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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한 사람과 앤관 5개 있는 사람이 6번째를 만들지 않기 위한 개똥꼬쇼. "

 

 

 

1. 들어가기 앞서

안녕하세요 피클입니다. 

 

모든 일은 리올소르라는 한 페어에서 시작합니다.

어...그리고 일단 세상의 많은 NCP페어 분들께 대가리 한번 박고 들어가겠습니다. 제가 기본적으로 CP러에, 수용 범위가 넓은 사람이라 애초부터 이 둘의 관계는 논컾답지 않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캬라 소개들을 한번 하고 지나가자면, 이렇습니다.

함께 동반하며 세상을 누비는 프로메테우스 반신과 모이라이의 반신. 둘다 미래예지/예언과 관련된 이능을 가지고 있고, 오랜시간 고독해왔던 애들이라... 이왕이면 같이 다니는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그냥 가볍게 붙여봤었습니다. 

다들 친구랑 같은 방-같은 침대 쓰고, 세계여행 다니고, 어...그럴수 있지 않나요? 저는 그럴수 있어서...했던건데 여기서부터 이미 CP라는 말을 듣다(...) 왜지... 상대 오너도 저와 같은 의견이라 저희는 이유를 찾지 못했으나, 어쨌든 연인 관계에서 유성애를 제외한 인간이 쌓을수 있는 최대의 신뢰관계라는 이름하에 재밌게 놀고 있었습니다..만. 역시 CP러들이 끓이는 NCP라 그랬던걸까요? 갈수록 진한 CP맛이 느껴지는건 저나 소르스 오너나 좀 시간이 지난 후에야 인정했습니다.

상대가 애인이 생긴다면 동반을 그만둔다는 점에서 이미 관념적 연인이 아니냐며... 모브가 둘이 무슨 관계냐 물어보면 0차,1차,2차 성장의 긴 서사를 설명하기 귀찮아서 그냥 부부라고 한다는 점을 봐서도...

 

하지만 문제는 하리올이 유성애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부분이었습니다. 하리올이 어떤 캐이고,  왜 유성애가 어려운지에 대한 길고 긴 이야기는 밑의 링크들에서 보시면 될것 같고, 읽을 시간이 없거나 귀찮으신 분들을 위해서 한줄 요약해드리자면 이 친구는 스스로를 잃는다는 이능의 저주이자 부작용을 커버하기 위해서 자신의 자아를 친구들의 기억 속 자신의 모습으로 대체한 상황입니다. 말하자면 친구들 기억 속 제 모습을 백업 데이터 소스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 그렇다보니 '먼저' 친구 쪽에서 정말, 정말!! 온 진심을 다해서 좋아해주지 않는 이상, 스스로 그런 감정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https://picklejajakcharacterchanggo.tistory.com/43

https://x.com/pic_runningbac/status/1851998297524945366 

 

그래서 이런 친구 이상, 연인 미만의 이상한 관계를 계속하다, 그럼 유성애 IF로 먹어보자. 뭐라도 나오지 않겠냐? 라고 소르스 오너와 합의를 보고 저희끼리 별 얘기를 다 해봤습니다. 영화관 데이트 썰같은 풋풋한 이야기부터 성적호감을 느끼지 않으면 나갈수 없는 파렴치의 극한인 CP러의 정수가 담긴 인권유린박스까지(오너의 인권을 위해 사진 첨부는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이쪽도 풀기가 어렵더라고요. 제가 진짜 분석해가면서 캐해를 해봐도 쉽사리 대답이 나오지 않아서.. 이게 아닌가? 하는 기분을 떨칠수 없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어느날 소르스 오너가 제가 과제하던중 카톡으로 이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과제하기 싫었던 저는? 당연히 .

 

디코로 오라고 해서 냅다 리더와 함께 3자대면을 하게 되었습니다.(+저는 낯가림이 별로 없는 편이라 이런식의 만남도 늘 환영입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라디오 삼아서 할일 하면서 들어야겠다..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때는 몰랐지.. 내가 1시간 후에 대가리를 깨고 있을거라곤... 지금부터 본격적인 타로리딩에 들어갑니다. 

 

 


2. 타로 리딩

말했듯이, 처음에는 별생각이 없이 듣고 있어서 초반 부분은 메모를 안하고 넘어가 정확한 기록이 없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이 캐릭터...엄청 독선적이네요? 고집이 쎈가요? "  했을때부터 저는 이미 엌ㅋㅋㅋ 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도 그럴게.. 이 친구는 정말 엄.청.난 반항아입니다. 타고난 훌륭한 인성을 꽉꽉 눌러밟고, 스스로 푸른 싹수를 노랗게 만드는 캐릭터랄까요. 13살의 나이에 가출은 기본, 처음만난 입학 안내자의 3달치 월급을 털어버렸으며, 효자 속성을 가지고 아버지를 3년동안 불태우는 레전드 패륜 행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더한 일들도 했지만 이만 생략하겠습니다. 중요한 건 매우 적중한 해석이었다는 것이죠.

다음은 소르스의 타로. 

1) " 무언가 한번 큰 일이 일어났고, 그로 인해 정신의 일부분이 무너졌을 수 있다. "
검 7개 - 혼돈 / 검 8개 - 고립 (역방향)

2) 고립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으나 틀 안에서 계속 움직임
-> 도전을 두려워함.

3) 친구들에게 미안해하는 부분이 있음.
더 이상의 미래를 보지 않고 과거를 본다고 나와 있다.
-> 실수를 할까봐 두려움.

 

아... 3번 정말 정확합니다. 하리올-소르스 둘다 각자의 이유로 엄청난 친구충들인데, 소르스의 경우는 운명의 여신들의 딸로서, 찬탈의 예언이라는게 내려온 그날부터 고생길을 걷게 된 친구들에게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자발적 연좌제라고 할까요. 

 

여기서 소르스 뮤니토가 정확히 어떤 캐릭터인지는, 아래 링크들에서 보시면 됩니다. 모이라이의 인형이자 갈라테이아가 스스로에게 묶인 운명의 실을 끊어내고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고자 하는 인물이라 감히 한줄평 하겠습니다. 

https://x.com/dalryeo_sheep/status/1853602449174696418

https://docs.google.com/document/d/1xLnZNrDai3bntI3csuzYEX3jzFHHL0UsK9HMq3pJIFI/edit?usp=drivesdk

 

소르스 오너의 경우 1번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고생길 끝내고 그냥 마음편히 여행이나 다니라고 페어까지 붙여놨는데...정신이 무너지기까지 할일을 겪는다고? 인생 억까 무엇. 그런데 이건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1)  Ten of Pentacle (관계의 완성 = 동반자)
여기서 더 지키고 싶은 건 소르스.하리올은 나아간다는 의미가 더 좋음.
-> 하리올은 독선적으로 활동할 가능성 o
-> 이게 소르스를 지키는 거라고 생각

둘 중 관계를 정리하려고 하면 하리올 쪽.

 

1차 관계 타로의 경우는 무난하게 나왔습니다.  캐릭터적으로나 서사적으로나, 어울리는 내용. mbti만 봐도 ENTJ(소르스)-INFP(하리올)로 궁합 천생연분이 나오는 사이라 예상 범위 안이었다고 할까요. 두 사람이 여기까지 오기도 굉장히 긴 이야기인데(죄송합니다.. 이게 1달 커뮤다보니까 내용이 다 기네요.) 궁금하신 분들께는 아래 관계 정리 링크를 제공해드리겠습니다.

https://x.com/pic_runningbac/status/1856225661037457600

 

 

 

지금부터 억까 롤러코스터 시작합니다. 다들 꽉 잡으세요.

 

저나 소르스 오너나 타로를 잘 몰라서 이제 뭘 물어보지..하고 있었는데 캐릭터의 사인도 볼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 궁금한거 못참죠. 바로 질문합니다. 그런데 나온 결과...

Q: 캐릭터의 사인

• 하리올
1) 희망을 봤을 때 깨진다. 믿어도 되겠다 싶을 때 위험이 갑작스레 찾아옴
2) 자신이 가지고 있던 집념이 깨짐.  

3) 최후 카드 : Ten of wands (정방향) 현재 시점에서는 저게 역방향.
-> 예상했던 대로, 그리고 원하는 건 이루고 죽음.
-> 시기상으로 이쪽이 먼저 죽는다.

• 소르스
1) 마녀사냥을 당할 가능성 O
2) 소르스가....하리올이 죽는 미래를 봤을 가능성이 O (....)
3) 굳게 믿고 있던 믿음 하나가 깨지면서 끝남

4) 최후 카드: The world(역방향)-세계의 붕괴, The sun(역방향)-태양의 추락
-> 모든 비밀을 알고 세상 속에서 사라진다
-> 그럼에도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데 희망마저 짓밟힘.
-> 태양이 모든걸 태웠다.

 

...이게 뭐죠? 하리올은 그래도 ...뭐 앵간한데 ... 소르스 결말 뭐야? 왜 이래? ? 그야말로 모든게 붕.괴.한.다 카드가 나와서 모두가 당황 상태. "이 모든게 모이라이의 계획대로였고, 소르스는 그녀들이 짜놓은 판 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라는게 캐릭터에게 있어서 꿈도 희망도 없는 개최악 결말이라는 결론. 그렇게 소르스는 인간으로서의 삶이 끝나고 강제로 신이 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아니 이러기야??? 개너무함 진자... 분명 우리는 그냥 관계 타로 보러 온건데.. 어쩌다 이렇게 된거지....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 속에서도 타로는 이어집니다. 하리올의 개인엔딩에서도 확인할수 있겠지만, 이 친구는 무한 환생 루프를 탑니다. 그렇다면 이 다음의 이야기도 있다는 뜻이죠. 그렇게 이 다음에 대한 질문.

Q: 환생(소르스가 신이 된 if)

하리올
1) 6장 중 Major 4장 뽑음,..뭔가 큰일을 한다는 걸로 봐서 신살/찬탈일 가능성이 높다.
2) 기억을 가지고 있는 채로 환생했을 가능성 O.. 아마, 소르스가 신이 됨으로 인해 변칙성이 생긴듯.
3) 하리올의 자리는 어딘지 모르겠으나 낮은 상태.
4) 소르스는 포기했는데 하리올이 도전.

소르스
-> 굉장히 침착한 상태. 이 자리에 있음으로 인해 아무도 다치지 않는 시간선의 완성. (마마마의 마도카가 신이 된 느낌과 유사.)
-> 이게 바뀌지 않을 걸 알면서도 희망을 바람. 미래를 바라보고 있는 느낌,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기라도 한가..

• 결말: 원상복구, 하리올의 찬탈 성공.

-> 소르스가 신이 되었을 때 세계가 한번 흔들렸고 변칙으로 인해 기억을 가진 하리올이 그 흔들린 걸 원상복구 하러 찾아감.
-> 둘이 사귄답니다.

 

 

 

???   ?????????????? ? ? ? ?

 

아니. ... 이게 뭐죠? 어.. 제가 분명 신이 된 제 친구들까지 훗날... 과거 부모들과 같은 모습이 되지 않을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시작한 찬탈을 인류의 신화로서 계승해 이어나간다고 하기는 했지만... 진짜로 이걸 할줄은 몰랐습니다. 말하자면 오픈 결말. .. 느낌으로 해놓은거였는데...정말 함. 심지어 성공했다네?

뭐하는놈이지?

인간의 의지 미쳤네?

그와중에 사귄다네?????????????

지금 어디서부터 지적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심지어 다음 내용은 더 가관입니다.

Q: 지금의 심정

• 하리올
1) 불가능을 눈 앞에 두고 있는데도 하는거야?
: 애초에 내게 불가능은 없지 않았나?

2) 소르스를 찬탈하려는 이유
: 다시 되돌려야 하지 않겠어?

3) 소르스를 구하려는 진짜 이유
: 자신이 계획한 것을 완수하기 위함.

4) 소르스를 찬탈한 이후 뭘 하고 싶은지, 그녀를 다시 만날건지
: 운명을 손에 넣음으로써 죽음을 가로지른다.

-> ..무슨 뜻이지? 죽음을 가로지른다는게 무슨 뜻이야?  
: 환생을 그만둘 가능성, 신의 힘을 두개 얻고도 특별히 뭔갈 하고 싶어하는건 없다.


• 소르스
1) 모순 카드
: 함께이고 싶은데 함께일 수 없다. 때를 기다리고 있으며, 이는 나의 장난과도 같다.

2) 그래서 지금의 결정을 후회하나요?
: 내가 원하지 않는 선택이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좋은 선택이지 않을까?

3) 하리올에게 뭔가 수를 썼나요? 그를 기다리나?
: 기다리지는 않음. 이미 내가 미래를 알고 있는데 왜 기다리겠는가.

 

Q: 사랑

• 하리올
: 죽었을 때 자각.
-> 1회차 삶에서의 죽음을 뜻하는 듯.

• 소르스

: 나아가야 할 때...? 그냥 옆에 있어주길 바란다는 뜻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제 아들은 죽었을때 사랑을 자각하고 그길로 신이 된 자기 여친 죽이러/구하러 저벅저벅 걸어갔다는거죠? 그리고 저쪽네 딸은 하리올이 그럴걸 믿고 큰 그림 파놓은거고?

 

ㅋㅋ 말세다 말세야...이러니 제가 5000번 500000번 npc라고 우겨봤자 이게 되겠습니까? 내가 그렇게 설정해봤자 이놈이 키워드가 반항이라고 오너 말같은건 귓등으로도 안 듣고 자기 아내 삼겠다고 하네? ㅋㅋㅋㅋㅋ 심지어 이번에도 Major카드가 많이도 떴다네요...무엇보다 "애초에 내게 불가능은 없지 않았나?" 이게 정말 너무나 하리올같은 말이라 진심으로 할말을 잃었습니다..... 어..그게 맞긴 한데..그게 네 컨셉이긴 한데.......,.,,. 나한테 하라는 뜻은 아니었는데... 

 

...더 질문할게 있냐고 물어봐주셨는데... 죄송합니다 이미 이 정보만으로 뇌가 슬라임이 되어버려서 그냥 진심으로 궁금한거 한가지만 묻고 끝냈습니다. 

Q: 그래서 둘은 행복할 수 있나요..?

연인카드 등판. 
사귀어라.

 

친절하게 캠으로 켜주셔서 직접 보여주시더라고요. 넵.,,, 감사합니다..넵... ㅋㅋㅋ 제 멘탈 바사삭 치킨으로 만들어주셨지만 타로 정말 너무 잘 봐주셔서...사이좋게 트위터 아이디 교환식도 마쳤습니다. 심지어 알고보니 전커에서 나름 인연이 있는 분이였어서 괜히 더 반가웠어요. 

 


3. 정리하며

그렇게 운명의 여신의 찬탈까지 성공한 하리올은..막상 아무것도 할 마음이 없다고 타로에서 말하더라고요. 그리고 오너인 제 생각도 같습니다. 걔라면 프로메테우스의 권능을 전 인류에게 70억분의 1해서 자격이 되는 사람만 접근할수 있게 비밀리 전체 배포해버린만큼, 운명의 힘 역시 그렇게 할수 있을겁니다. 그리고는 소르스와 조용히 잠적해 그들만의 삶을 살아가지 않을까요. 프로메테우스의 자식은 하리올 혼자만이 아니라, 전 인류 모두 그의 자식이며 신의 권능을 인간의 신화로서 함께 계승해 나간다는 설정이었는데...이걸 다른 신의 신살에도 적용해서 찬탈하게 될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소름돋는건 이 모든게 소르스의 지향점과 일치한다는 점입니다. 

 

1) 운명은 여전히 믿음과 개념으로 남아 존재함

2)자의가 있다면 모두가 운명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짐

3)세대를 거쳐 이어지고 구축되는 것이 가능함

 

원래는 이를 이룰 방법이 신이 된 다음 자체소멸 하는것 말고는 없었기에, 모이라이의 족쇄로서 그들에게 힘을 뺏어와 균형을 맞추고, 자신이 겪었던 "어쩔 수 없던 삶"을 인간들에게도 살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 반신으로서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만? 어떻게 정말 억까의 폭풍을 정통으로 맞고 돌고돌아... 자신의 이상을 이루면서도, 인간으로서의 생까지 살수 있는 결말로 귀결되었네요.  참으로 운명의 개척자다운 해답이라 이거 뭐라고 할수도 없고...,., 타로(지금의 심정 파트)에서 나온 답인 "내가 원하지 않는 선택이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좋은 선택이지 않을까?" 가 이런걸 의미하나 싶기도 하고..,. 


..,. 암튼  보다시피 한동안 심란했습니다. 

 

....

 

그래서 정말 사귀냐고요?
...그렇게 됐습니다!
NCP라고 우긴 분들, 
러너님들, 
죄송합니다!!!!!

오늘부터 CP입니다!

 

제목에서부터 적었던만큼, 제가 .. 이사람과 이미 앤관이 5개 있는 상태라... 웬만하면 더 이상의 커플은 만들려고 의식적으로 노력을 하긴 했습니다만..,,. 하리올의 권능 이름이 '판도라의 소년'인데, 그런 그가 신이 된 갈라테이아의 '희망'이 되었다니 너무 아이러니 하지 않나요? 서사가 너무 개쩌는 관계로 거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화욜날 타로를 보고 감상이 따끈따끈 할때 이걸 정리하고 싶었는데, 시간도 없고 기력도 없고 어쩌고 하다보니 늦게까지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타로 리딩 잘 봐주시니 다들 한번 기회가 되면 받아보세요. 홍보문구 던지고 마무리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ull8935 곧 커미션열지도 모릅니다 많관부.

 

 

*2020 이후의 커뮤부터 게시합니다.

  • 기억이 흐르는 강 - 페티테 루시올
  • 하늘을 담은 밤편지 - 에디트 폰 레이얀
  • 죽음의 무대와 끝나버린 기회. - 아세트 로제타
  • 파묻힌 괴담의 진실은 ■■일뿐. - 메르티 로제타
  • Project Name. Noname - 루안.K.레이얀
  • 고교학점제 - 오이지
  • 공백의 무대 - 이네트 로제타
  • 오너캐는 심심해~!(3기) - 오이지
  • 꽃이 만개했던 화창한 그날의 우리는 - [총괄] 수 백련
  • SILHOUETTE - 노엘
  • 프리파라에 어서와! - [디자인스텝] 로시 발렌
  • NPC인 우리가 용사를 마왕성으로 보내는 이야기- 에스트 라에리
  • 수중의 이카로스 - 디어 로스
  • 문제아 집합소 - 아마야 하츠
  • 순수이성비판 - 엑스트라
  • 花樣夢華(화연몽화) - 이 별
  • 방법적 회의 - 엘리시온
  • 天旋地轉(천선지전) - 반량전
  • 이런 XX는 싫어 - 위스키
  • 천지개벽 - 카랜시
  • 篡奪(찬탈) - 하리올 키피아니

 

 

 

안녕하세요, 피클입니다.

 

원래는 제가 이걸 타래에다가 천천히 정리하려고 했는데... 한곳에 모아서 쓰지 않으니까 이야기가 너무 중구난방하게 흘러가더라고요. 그래서 타래는 TMI만 남기고 제로부터 다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알만한 내용은 가능한 제외하고, 이 캐릭터의 원재료부터 만들어질 모습까지... 짧게나마 글을 써봅니다.

 

*다소 사회학적이고 난해한 이야기를 많이합니다...죄송합니다...캐 정리의 실패..

 

 


|| Content ||

우리는 결코 서로를 이해할수 없다. 그것은 종으로서의 한계이다.

이해는 인간의 생존 방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1. 소통이란,

: 지금의 인류를 있게 한 가장 강한 무기이자,

자연적으로 결속할수 있는 인간의 수는 고작 150명에 불과합니다. 인간이 이 임계치를 넘어 수십명이, 수백명이 거주하는 도시를 만들어낸 비결 중 하나는 바로 '신화'를 기반으로 한 '소통'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신앙, 법률, 자본, 등의 공통된 허구를 믿음으로서 성공적인 협력을 이루고, 다른 사람의 행동을 예상하여 집단 내 신뢰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곧 복잡한 사회 구조와 네트워크의 형성으로 이어진 번영의 기반으로서 지금 이 땅의 지배자로 자리잡은 이들의 비결입니다.

 

: 양날의 검이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무기는, 가장 위험한 무기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현대 사회는 이른바 '소통 과잉'. 진실, 거짓, 개인의 입장, 단체의 입장, 이익과 손해, 감정과 사상이 전부 한 곳에 뒤엉켜 무엇을 믿어야할지 모르는 아비규환입니다. 무시하기는 친숙하고, 관용하기에는 너무 다른 우리의 모습. 악의 한 방울 없는 행동만으로도 마음의 문을 닫거나 돌이킬수 없는 상처를 입는 사람의 수는 셀수조차 없어졌고, 하리올도 그 중 하나입니다.

 

 

 

2. 하리올의 반항은,

: 인간으로서의 반항이며,

고아와 노인, 약자들과 피해자들을 보살피는 시설에 삶을 바친 위인인 어머니, 지구상 모든 인류를 창조하고 불을 가져다준 인간의 대변자.

그 둘의 밑에서 태어난 아들로서 주어진 하리올의 태초는 '착한 사람'의 표본입니다. 누군가를 위해 제것을 희생하고, 소중한 사람들의 의견에 굽혀 포용하고, 더 나은 세상에 이바지하기 위한 성자(聖者)의 적통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아는 하리올은 어떤가요? 남의 것을 뺏는 폭력배, 지독한 인간혐오자, 악당이 되고 제 피가 흘러도 이용당하지 않으려는 황소고집. 그의 현재 모습은 천성에 대한 반항 그 자체입니다. 그가 인간을 혐오한 이유 중 하나도 이들을 부정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친자식을 자식으로서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보살피는 대상 따위를 자신이 마주할 필요는 없다면서. 

 

 

: 인류 반항의 역사이다. 과거부터 미래까지.

「The Rebel (반항하는 인간)의 저자인 알베르 카뮈는 반항은 “한계를 설정하는 일” 이라고 주장합니다. 인간이 부당한 압력에 직면할 때, 그것을 거부하고 새로운 가치를 세우려는 저항이 반항이라고. 그에 따라 인류는 수없이 스스로를 계란삼아 불합리라는 바위에 부딪혔습니다. 동굴에서 서식하던 시절부터 거대한 자연에서 살아남았고, 몇백년간 이어져온 왕위를 민중의 자리로 끌어내려 지금껏 어떤 종도 이룩하지 못한 현대화라는 문화를 세웠습니다. 이런 결과의 시발점은 '불'을 손에 넣은것. 특정 조건만 갖추면 자발적으로 불을 피울수 있게 되었다는 사건은, 인간이 자연을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첫 사례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생존 환경을 통제하고, 조리와 도구 제작을 통해 더 복잡한 사회를 형성하는 기틀을 만들어 오늘날에 도달했습니다. 

 

하리올 역시 이 과정에 따라 자신의 타오르는 성미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서야 비로소 그 불꽃에 집어삼켜지는데 그치지 않고, 주변을 돌아보며 자신이 원하는것을 찾아 나설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있어 현대화와 같은 의미를 가지는 존재가 바로, 글로리아 학원의 친구들과의 우정입니다.

 

 

 

3. 앞으로 프로메테우스와 그의 신격은,

: 인간으로 계승되며,

반항하는 존재인 그가 누군가를 믿게 되었다는건 무언가 끝남과 동시에 어딘가의 시작점에 섰다는 것을 뜻합니다. 글로리아 학원에 재학하면서 무척 행복한 한 때를 보냈지만, 한편으론 졸업날이 가까워지는 날마다 사람은 모두 각자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합니다. 자신을 이 세상에 낳아준 사람의 세계도 이해하지 못해 엇갈린 소통의 작대기가, 당신들과는 언젠가 그리 틀어지지 않을 보장이 없다는 사실까지도. 그렇기 때문에 애써 그 가능성을 기억속에서 지워가면서까지 일시적으로 회피했습니다.

 

하지만 힘을 합쳐 최고신을 죽이고, 함께 시간을, 장소를, 청춘을 나누면서 그는 당신들의 세계를 여행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기억 속에서 지운 그 트라우마를 다시 마주하는 날,  종으로서의 한계를 넘어 인간이었던 시절의 친구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싶다는 의지를 가지고.

 

이번 삶은 인간으로 남은 친구들과 함께 완전히 끝낸 후, 그는 신격의 일부를 사용해 다양한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새로운 장소의 새 인간으로 태어나 기존의 기억 없이 생의 주기를 걸쳐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렇게 죽고 나서는 시작이었던 카즈베기 산에서 하리올 키피아니로서 다시 깨어나 약간의 시간을 보낸후 다시 새로운 인간으로서 필멸의 삶을 무한히 반복하는 일을.

 

그렇게 하고도 남은 프로메테우스의 신격은 인간에게 계승됩니다. 

하리올만이 그의 자식이 아니기 때문에 사용할수 있는 편법입니다. 제일 인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에게 더 많은 신격이 주어지는 구조. 말하자면 주식회사와 같은 시스템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인류 전체가 주주이며, 하리올은 그의 제일 큰 지분을 가지고 있는 위치인겁니다. 몇십번, 몇백번의 삶을 반복하는 하리올에게 결국은 전부 넘어올것이 예견된 힘 같다가도, 인외의 존재만이 남아 이해의 영역을 완전히 벗어나면 다시 인간에게 돌아가버릴 자력을 가진 힘. 그는 스스로가 제일 싫어했던 '윗세대'가 될 가능성을 제거한 셈입니다.

 

 

: 인류의 신화, 그리고 끝나지 않는 찬탈이 된다.

하리올은 그 삶의 연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기존의 것을 부수고, 빼앗게 될겁니다.

이건 '인간들의 신'이라는 타이틀의 신격을 사용한 대가와도 같습니다. 어떠한 역사에도 기록되지 않으며, 죽음과 삶의 사이클은 몇세대가 지나 완전히 잊힐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에 일어나기 때문에, 이 과정을 인지할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혁명을 일으키기 위한 초석을 깔아준 대부,  세상을 바꾼 위대한 인물의 형제, 영웅이 복수의 씨앗을 품게 만들어준 계기. 그는 다양한 형태와 인물과 역할로서 이 세상에서 자정 작용이되어 앞으로의 세상에서 균형을 맞춥니다. 

 

제가 해석한 프로메테우스의 사랑법은 방목이었습니다. 너무나 드넓어 지금의 인류가 스스로를 해치고, 썩어가더라도 무한한 자유를 주어 결국엔 모두 잠겨죽게 만드는 무책임한 사랑 을. 하지만 하리올은 다릅니다. 썩은건 도려내고, 그 상처가 흉터가 되는 일을 감수하고 나아가는 것처럼 그는 반항의 횟불을 집어듭니다. 자신뿐만 아니라, 신이 된 제 친구들까지 훗날... 과거 부모들과 같은 모습이 되지 않을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시작한 친탈을 인류의 신화로서 계승해 이어나갑니다. 몇번, 몇천번, 30000번도 넘게. 

 

 

 

 

[찬탈] 하리올 키피아니 : 0,1,2차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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